나의 이야기

'다저스'(Dodgers ·기피자들) 팀명 유래는 전차 피하는 사람들

또랑i 2019. 6. 5. 17:20
현재 명실상부한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기록하고 있는 LA다저스. 하지만 올 초만 해도 국내 팬들에겐 주로 지는 장면만 기억됐다. 그렇게 해서 불린 별칭이 '에라이 다졌으'. 5월부터 두 달간 압도적인 지구 '꼴찌'였으니 그럴 만도 하다. 불펜 투수 로널드 벨리사리오는 '불쇼(얻어맞는다는 뜻)'를 벌인다며 '불사르지오''불사르리오'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그렇다고 우리 팬들만 '유독' 이상한 별명을 붙여준 건 아니다. 1883년 뉴욕 뒷골목인 브루클린을 연고지로 탄생해 1932년 '브루클린 다저스'란 공식 이름을 얻은 이들에게 '어두운' 별명이 자주 붙었다. 다저스란 이름은 브루클린 지역민을 가리켜 '전차 피하는 사람(trolley dodger)'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 전차를 요리조리 피해 좁은 길로 다니던 모습에서 착안했다. 하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보기도 한다. '날쌘돌이' '재빠른 녀석들'이라 해석하는 것이다. 찰스 디킨스가 쓴 '올리버 트위스트'의 소매치기인 잭 도킨스의 별명 '교활하게 빠져나가는 사람(artful dodger)'으로 불린 적도 있다. 브루클린'거리의 부랑아' 이미지에서 왔다는데, 나쁘게 보면 '사기 협잡꾼'이지만 좋게 말해 '미꾸라지같이 잘 빠져나가는 재주꾼'이라 보기도 한다.

유명 만화작가 윌러드 멀린(Mullin)이 1937년 탄생시킨 '브루클린 범(bum)'이 히트한 이후 '날건달(Dem bums)'이란 별명도 붙었다. 선수들을 친구나 동생처럼 사랑한 브루클린 사람들의 애정이 듬뿍 담긴 말이다. 요즘 국내 LA다저스 팬들은 연승 행진을 벌이는 팀을 향해 "덤비는 녀석들, 다저스에 '다 (뒤)졌으'"라고 SNS 등을 통해 여유를 부리고 있다. '전차를 요리조리 피해 다녔던' 다저스들은 이제 '패배'를 피해 다니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8/16/20130816016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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