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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또랑i 2018. 4. 6. 18:22


소아 환자 절반, 성인까지 이어져
과잉행동 줄고 충동·주의력 결핍… 우울·불안 등 정신질환 부르기도

저절로 낫는 경우 적어 치료 필수
약물·인지요법 병행하면 효과 커

ADHD(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는 '어린이'만 앓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청소년과 성인도 ADHD를 앓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질병으로 인한 부담으로 따지면 어린이보다 청소년·성인 ADHD가 더욱 심각하다고 설명한다. 청소년의 비행이나 성인의 우울장애·불안장애가 ADHD와 관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 앓는 ADHD는 50~70%가 청소년·성인기까지 이어져 각종 문제를 일으킨다.
어릴 때 앓는 ADHD는 50~70%가 청소년·성인기까지 이어져 각종 문제를 일으킨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ADHD가 정말 존재하는 질환이냐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이는 뇌 MRI로 확인됐다. ADHD 환자의 뇌를 MRI로 확인하면 전전두엽피질·시상·도파민중피질돌기 부위에서 이상이 발견된다. 이 부위의 이상은 나이 들면서 뇌가 성숙해짐에 따라 저절로 없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비율은 30~50%에 그친다. ADHD를 앓는 어린이 중 70%는 청소년기까지, 50%는 성인기까지 이어진다.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봉석 교수(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장)는 "나이 들면서 ADHD 증상도 각기 달라, ADHD를 의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ADHD는 주의력 결핍, 충동성, 과잉행동 등 세 가지 증상이 있는데, 어린이는 과잉행동이 우세하게 나타나고, 청소년은 충동성, 성인은 주의력 결핍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다른 ADHD 증상

▷어린이=과잉행동 도드라져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 따르면 국내 소아(5~14세) 10명 중 1명은 ADHD를 앓는다. ADHD는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질환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 '규칙'과 마주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다만, 작은 자극에도 깜짝 놀라는 등 불안한 상태와 불규칙적인 수면주기가 관찰되는 특징이 있다.

초등학생이 되면 처음으로 학교에서 규칙을 접하면서 ADHD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수업 중에 느닷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을 돌아다니고, 엉뚱한 말로 선생님의 말을 끊는다. 수업 중에 볼펜을 분해하는 등 혼자 장난을 치고, 줄을 서서 기다릴 때 차례를 지키지 않는다. 김봉석 교수는 "정확한 진단을 받지 않고 방치하면 청소년기·성인기로 질환이 이어져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이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ADHD 연령별 비교
▷청소년=중 2병? ADHD 가능성 있어

청소년기가 되면 ADHD 증상도 조금 바뀐다. 소아기에 비해 과잉행동은 적게 나타난다. 대신 충동성과 주의력 결핍이 부각된다. 주의력 결핍은 성적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충동성은 청소년 비행(非行)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최근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청소년 1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DHD를 진단받은 청소년은 적대적 반항장애, 불안장애, 품행장애를 동반하고 있는 비율이 높았다. 일반 청소년의 적대적 반항장애의 유병률은 7.4%이지만, ADHD 청소년은 34.9%로 5배로 높았다. 불안장애는 일반 청소년이 8.3%, ADHD 청소년이 19.5%였다. 우울장애와 품행장애 역시 ADHD 청소년에서 높았다.

문제는 청소년 ADHD는 병을 인지하고 치료하고 있는 비율이 상당히 낮다는 것이다. 소아의 경우 치료를 받은 환자가 지난해 기준 22.3%이지만, 청소년은 13.5%에 그친다. 김봉석 교수는 "사춘기로 치부하기 때문"이라며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부모에게 반항이 심하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인=우울·불안장애 동반 위험

성인이 되면 과잉행동과 충동성은 더욱 완화되고 주의력 결핍만 남는다. 겉으로 알아채기 더 어려워진다. 주의력 결핍으로 업무에서 실수가 잦고, 물건을 쉽게 잃어버린다.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하고 세우더라도 완수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외출 준비가 언제나 제때 끝나지 않고, 금전 관리를 잘 못하는 경향이 있다. 쉽게 화를 내고, 충동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충동성 때문이다.

국내 성인의 ADHD 인구는 약 150만명으로 추산된다(유병률 3~5%). 이 가운데 치료를 받는 사람은 지난해 기준 1%도 되지 않는다. 주의력 결핍이나 충동성을 타고난 기질이나 성격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김봉석 교수는 "성인기 ADHD는 우울장애·불안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이나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물·심리·행동 치료 병행해야

ADHD는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소아인지, 청소년인지, 성인인지에 따라 보조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선 소아의 경우, 부모 교육이 필수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붕년 교수는 "ADHD 아이를 키우는 방식은 일반 아이와 달라야 한다"며 "더욱 적극적으로 지지·칭찬·행동보상을 하고, 매일 계획된 일과표를 줘서 스스로 예측하고 행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과 성인은 인지행동요법이나 심리행동 프로그램이 추가된다. 김붕년 교수는 "약물치료 효과는 60% 정도로 소아·청소년·성인에서 거의 동일하게 나타난다"며 "여기에 부모교육·인지행동치료·심리행동프로그램 등이 효과적으로 병행되면 80%까지 높아진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05/201804050309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