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배의 흘수

또랑i 2012. 7. 8. 07:18

옛날 어느 마을에 코끼리의 무게를 측정한 영리한 어린이가 있었다. 이 어린이는 코끼리를 빈 배에 실어 배가 가라앉아 수면에 닿은 부위에 줄을 그어 표시를 한 다음 코끼리를 내리고 대신 돌을 실었다. 이어 줄을 그어 놓은 곳까지 배가 가라앉자 돌 싣는 것을 중단하고 배에 실었던 돌을 하나하나 저울에 달아 그 무게를 더해 코끼리의 무게를 확인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코끼리와 같이 무거워 저울에 달 수 없는 배나 배에 실은 화물이나 사람의 무게는 배가 물 속에 잠긴 정도를 확인해 무게를 구할 수 있다.

 

이렇듯 배의 무게는 그 배가 물에 잠긴 정도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배수톤수'라고 한다. 배에 아무 것도 실려 있지 않은 상태의 무게를 '경하배수톤수'라고 하고, 배에 짐이나 사람이 가득 실려 있는 상태를 '만재배수톤수'라고 한다.

 

 

코끼리의 무게를 잰 어린이가 줄을 그어 배가 물에 잠긴 부분을 표시한 것처럼 일반적으로 배의 양쪽 선수와 선미, 그리고 가운데 부분에 배의 침하 정도를 알 수 있게 숫자를 표시해 둔다. 이것을 흘수(draft)라고 한다.즉, 배가 물 위에 떠 있을 때, 물에 잠겨 있는 부분의 깊이. 일반적으로 수면에서 배의 최하부까지의 수직 거리를 이른다.

 

한 칸의 높이는 10㎝이며 숫자와 숫자 사이의 간격도 10㎝이다. 그러므로 이 숫자를 읽으면 배가 물에 얼마나 잠겼는지 알 수 있다. 그때 물에 잠긴 부피는 배의 도면을 통해 알 수 있으므로 여기에 물의 비중을 곱하면 배의 무게를 얻을 수 있다.

 

 

보통 아무것도 싣지 않은 공선 때 배 무게는 배를 진수한 직후 측정한다. 짐을 실었을 때의 무게는 이 공선 때의 무게를 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