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흰머리는 나이가 들수록 멜라닌 색소 분비가 적어져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다. 갑상선질환·당뇨병 등 호르몬계 질환이 대표적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생기면 몸에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된다. 이때 오히려 멜라닌을 생성하는 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흰머리가 생길 수 있다. 반대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기면 멜라닌을 만들어내는 호르몬 자체가 줄어 흰머리가 생길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당뇨병은 뇌하수체 기능에 이상이 생겨 체내 인슐린 분비량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생기는 병이다. 멜라닌 역시 뇌하수체의 영향을 받는다. 뇌하수체가 망가지는 당뇨병에 걸린 사람은 역시 흰머리가 더 많을 수 있다.
스트레스도 흰머리를 늘린다. 젊은 사람의 머리카락을 뽑아보면 끝은 검은색인데 중간은 흰색이고, 뿌리 쪽은 다시 검은색인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일시적으로 흰머리가 났다 다시 검은 머리가 났음을 뜻한다. 스트레스를 극도로 받을 때 일시적으로 흰머리가 났다 다시 검은 머리가 날 수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아드레날린 분비를 늘린다. 아드레날린은 모근의 혈관을 수축하는 역할을 한다. 혈관이 수축되면 영양 공급이 안 되고 멜라닌도 적게 만들어져 검은 머리 대신 흰머리가 많이 난다.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가 지나가면 다시 검은 머리가 나므로 함부로 뽑지 않는 게 좋다. 한 모공에서 나는 머리카락은 평생 10~15개 정도다. 한 머리카락당 수명은 5~8년 정도다. 흰머리를 예방하려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검은콩이 좋다. 철분과 구리도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중요한 영양소이므로 적절히 섭취하도록 한다. 간·감자·호두 등에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