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류는 지구가 공급가능한것보다 1.5배나 많은 자원을 소비하고있다
인류가 지금과 같은 수준의 생활을 유지하려면 2030년에는 지구가 하나 더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격년제로 발간하는 ‘살아있는 지구(Living Planet)’ 보고서는 13일 인류의 자원 소비량이 1961년에 비해 약 2배로 늘었으며, 지난 2007년 현재 인류는 지구가 공급할 수 있는 것보다 1.5배나 많은 자원을 소비하며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는 인류가 각종 자연 자원을 그것이 생성되는 속도보다 훨씬 빨리 소모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인구 증가나 기후 변화에 대해 유엔이 내놓은 가장 신중한 전망을 근거로 하더라도, 2030년에는 인류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자원을 공급하기 위해 지구가 하나 더 필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류가 가장 자원 소비가 많은 축인 미국인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하려면 지구가 4.5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생물다양성(biodiversity) 감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18일부터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되는 유엔생물다양성협약(UNCBD)을 바로 앞두고 나온 것이다. 보고서는 1970~2007년 전 세계 생물다양성은 30% 줄었고, 특히 열대생물의 경우에는 60%나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생물다양성의 감소 수준은 국가의 경제적 발전 정도에 따라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선진국의 감소 수준은 5% 내외였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25% 줄어들었다. 저개발 국가에서는 생물다양성이 무려 58% 감소했다.
짐 리프(Leape) WWF 의장은 “선진국들이 자원을 과소비하고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하는 동안 열대지방을 중심으로 저개발 국가의 생물다양성은 심각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지난 50년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1배나 늘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인구 1명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국가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덴마크, 벨기에, 미국, 에스토니아, 캐나다, 호주, 쿠웨이트, 아일랜드를 꼽았다.
보고서는 탄소를 많이 배출하지 않고도 경제 발전을 할 수 있으며, 에너지 절약이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프 의장은 “분명한 것은 지구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에너지를 만들고 사용하는 방식과 소비 행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