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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집단 같은 경공모… '노비·달·우주' 등 7단계 회원

또랑i 2018. 4. 18. 10:17

[댓글 조작 파문]

회원 "드루킹은 비밀결사대 추장… 조선시대 예언서 강의 많이 해"
경공모, 年운영비 11억 마련 위해 다단계처럼 회비 걷고 물건 판매

댓글 추천 수 조작 주범으로 구속 기소된 '드루킹' 김모(49)씨는 2014년 인터넷 모임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을 만들었다. 설립 취지는 '소액 주주 운동을 통한 경제민주화'다. 그러나 경제 관련 모임이라기보다 종교 단체나 다단계 업체에 가깝다.

경공모는 폐쇄적인 조직이다. 신규 가입 회원인 '노비' 등급부터 '달, 열린 지구, 숨은 지구, 태양, 은하, 우주' 등 7단계 회원제로 운영됐다. 등급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단체 대화방이 달랐다. 상위 회원인 '숨은 지구' 이상이 되려면 오프라인 모임 참여 외에 추천을 받아야 했고 심사도 통과해야 했다. 은하 등급 이상이 되려면 '사상 검증'도 받았다. 한 경공모 회원은 김씨를 "비밀결사대의 추장"이라고 표현했다.

김씨는 경공모에서 회원들을 상대로 중국 도교의 점술 중 하나인 자미두수(紫微斗)나 조선 말기 예언서인 송하비결(松下秘訣) 등 철학이나 우주 사상에 대한 강의를 많이 했다. 한 경공모 회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김씨가) '옛날 예언서에 우리 경공모 조직이 등장한다'면서 '우리 조직 사람들은 선택받았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운영비를 마련하는 방식은 다단계 업체에 가까웠다. 지난 1월 안희정 지사 초청 강연 당시 충남도에 보냈던 경공모 소개 자료에 따르면 운영비가 연간 11억원에 달한다. 김씨는 이 비용을 회원들로부터 모았다고 한다. 비누 회사 플로랄맘을 만들어 회원들을 상대로 물건을 팔기도 했다. 경공모 한 회원은 라디오 방송에 나와 "(김씨가) 회원들에게 한 달에 9만원의 강연비를 걷고, 물품을 판매했다"며 "밖에선 우리를 다단계 회사라고 부른다"고 했다. 경찰은 자금 출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김씨가 구속된 상황에서도 경공모 회원들의 활동은 이어지고 있다. 폐쇄됐던 김씨의 개인 블로그는 갑자기 재활성화됐다. 김씨와 경공모 주요 회원들 간의 관계는 끈끈했다. 송사(訟事)를 회원인 변호사들에게 맡겼다. 현재 김씨 변호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윤모 변호사는 과거에도 그의 송사를 도맡아 왔다. 도모(61) 변호사는 작년 말 김씨가 김경수 의원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물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18/201804180010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