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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름기 멸종이 현생 포유류 탄생 바탕

또랑i 2017. 11. 20. 15:16

포유류의 가장 가까운 고대 조상인 키노돈트(Cynodont therapsids)는 약 25200만년 전 페름기말 대멸종에서도 살아 남았을 뿐 아니라 이후 매우 번성해 오늘날과 같은 다양한 포유동물들이 태어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8일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과학자들은 초기 포유동물들의 치아와 뇌, 털 등을 분석한 결과 최초의 포유동물은 이 대멸종의 결과로 탄생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영국 생물학회지 프로시딩스 B.에 발표했다.

최초의 포유동물은 약 2억2천500만년 전 트라이아스기에 등장했다. 

화석으로 발견된 영국의 땃쥐 비슷한 모르가누코돈(Morganucodon)과 남아공의 메가조스트로돈(Megazostrodon), 중국의 비에노테리움(Bienotherium) 등이 그것인데 이들은 각기 기능이 다른 치아와 큰 뇌를 가졌고 아마도 털로 덮인 온혈동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동물을 파충류 조상과 구별짓는 이 모든 특징들은 이후 초기 포유동물들이 진화적으로 대성공을 거두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새 연구에 따르면 이 모든 특징들은 매우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났으며 최초의 포유동물은 해양 생물의 90%, 육지 생물의 70%가 사라진 페름기말 대멸종의 결과로서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멸종은 전적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지지만 극소수 종을 아우르는 키노돈트 테랍시드들은 대멸종 후 제 세상을 만나 트라이아스기의 수많은 육식동물과 초식 동물 서식지에 적응할 수 있었고 이런 서식지들을 채워 나갔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키노돈트는 트라이아스기에 키노그나투스(화석으로 발견되는 고등한 포유상(狀)파충류)와 프로바이노그나투스의 두 그룹으로 갈라졌다.

전자는 주로 초식성, 후자는 주로 육식성이었는데 한 쪽이 융성하면 다른 쪽이 위축되는 무작위적인 부침(浮沈)을 거듭하다 마침내 프로바이노그나투스가 가장 다양하고 가장 변화무쌍한 방식으로 환경에 적응해 대멸종 후 약 2500만 년이 지나 최초의 포유류가 탄생했다.

연구진은 “키노돈트 같은 주요 집단의 다양성이 늘어날 때는 몸의 형태나 적응 범위가 가장 먼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의 다양성은 집단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체형을 다 시도해 본 뒤에 생긴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멸종 후 생명체들이 회복되는 동안 키노돈트의 다양성이 서서히 일어났고 체형의 범위도 급속히 늘어났다가 정체기에 들어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초의 포유동물과 그 직전의 키노돈트 조상 사이에는 형태적 다양성에 차이가 별로 없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