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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또랑i
2017. 5. 15. 17:18
근대 철학은 데카르트에서 시작하여 칸트에 의해 절정을 이루는데, 그중 칸트 철학의 깊이가 가장 깊다. 근대 시대에 인간 지식의 근원, 정당화에 대해 크게 두 가지의 사조가 유행하였다. 하나는 경험이 모든 지식의 바탕이라는 영국 경험주의이며, 다른 하나는 이성을 중시하여 선천적 지식, 본유 관념 그리고 직관을 강조하는 대륙의 이성주의가 있었다. 그런 와중에 칸트는 두 사조를 통합하고자 노력하였다. 순수이성비판을 거칠게 요약하자면, 우리의 지식은 경험에서 시작하지만, 그 바탕에는 순수지성 개념(개념틀)이 존재한다. 지식은 경험과 개념틀의 두 가지 복합 작용에서 나온다.
칸트가 그의 철학을 주장할 때 가장 일관적으로 유지하는 직관은 '경험과 최대한 떨어져서 사고해 보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고? 경험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오류의 근원이 되는 데다가, 사람들의 경험은 시간의 변화에 따라 계속 변화하므로 철학이 학문으로 제대로 성립되려면 그러한 불완전한 것이 탐구의 대상이 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칸트의 사상 체계를 적절히 분류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인식론),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윤리학), "나는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 (종교철학). 이 중 앞의 질문은 제1비판, (순수이성비판) 뒤의 두 질문은 제2비판(실천이성비판)에서 다루어진다. 제3비판(판단력비판)은 이 세 질문의 도식에는 부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