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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명 감원 한파에 이어 점포 감축...새해 은행 점포 150개 사라진다

또랑i 2017. 1. 2. 15:20

지난해 3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한 시중은행들이 새해 영업점 줄이기에 착수한다. 올해만 시중은행 영업점 150여곳이 사라질 전망이다. 

은행들이 영업점을 대거 줄이는 이유는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 확산이 빨라지면서 적자 점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의 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로 은행 영업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한 영업점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영업점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당분간 중복 점포와 적자 점포 통폐합을 계속할 것”이라며 “부동산 전망도 좋지 않기 때문에 영업점 통폐합으로 보유 부동산도 줄여나가고 있다”고 2일 말했다. 

◆ 영업점 150여곳 줄어들 듯…6개 은행 영업점 5400여곳으로

서울 여의도 한 시중은행 영업점/사진=송기영 기자
 서울 여의도 한 시중은행 영업점/사진=송기영 기자

KB국민은행은 1월 중 전국 47개 영업점을 통폐합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곳의 영업점을 폐쇄했다. 이번에 통폐합되는 영업점 중에는 서울 잠원동점과 종로6가점, 삼성동 코엑스 출장소 등 서울 주요 지역 영업점도 포함됐다. 영업점 통폐합이 이뤄지면 국민은행 영업점은 1128곳에서 1081곳으로 줄어든다. 

지난해 53개 영업점을 축소한 우리은행은 올해 30여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할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올해 50여개 영업점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21개 영업점을 폐쇄했다. 

KEB하나은행도 올해 30~50개의 영업점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옛 하나·외환은행의 중복 점포 65개를 축소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인접한 영업점을 묶어 시니어 지점장이 관리하는 ‘허브 앤 스포크’를 적용하기로 했다. 제도가 안착하면 중복 점포 축소 폭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8곳의 영업점을 줄인 신한은행도 올해 비슷한 수준의 영업점 통폐합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도 중복 영업점 통폐합에 나선다. 김도진 신임 기업은행장은 지난달 28일 취임식에서 “적자 점포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개 점포를 줄였다.

이에 따라 올해만 최대 150여개의 은행 영업점이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달 기준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IBK기업 등 6개 은행 지점(출장소 포함) 수는 5572개다. 영업점 통폐합이 완료되면 이들 6개 시중은행 영업점은 5400여개로 줄어든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은행의 수익이 개선된 시점에서 장래에 발생할 비용을 희망퇴직과 영업점 축소 등으로 미리 소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영업점 축소, 감원 한파로 이어지나…은행원들 살얼음판

사진=조선일보DB
 사진=조선일보DB

영업점이 줄어들면서 은행권의 감원 한파도 계속될 전망이다. 은행들은 영업점 통폐합과 함께 희망퇴직 시행과 신규 채용 축소 등으로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민은행(2800명), KEB하나은행(780명), 농협은행(411명), 광주은행(102명), SC제일은행(66명) 등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4100여명이 짐을 쌌다.

아직 인원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임금피크제에 적용돼 퇴직하는 신한과 우리은행원들도 다수 있을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 영업점이 인근 영업점과 통합하면 유휴인력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영업점 통폐합이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전망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은행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꾸준히 인력과 점포 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02/2017010201055.html#csidx33c33c48948a9cd943fd235b68f369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