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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의 실상

또랑i 2016. 11. 22. 16:35

 

경찰청은 올 1∼10월 '생활 주변 폭력배' 집중단속을 벌여 관리 대상 조폭 2천812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447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조폭임을 내세워 유흥주점 등을 상대로 술값이나 보호비를 뜯거나 조직 간 패싸움을 하는 폭력·갈취가 59.7%로 여전히 비중이 컸다. 다만 2014년 70.3%, 작년 68.3%에 이어 점차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온·오프라인 도박장 운영 등 사행성 영업 비중은 2014년 2.2%에서 작년 2.9%, 올해 8.8%로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인다.

경찰은 조폭 활동 기반을 와해하고자 조폭이 사행성 영업 등으로 얻어 은닉한 수익 환수에 주력, 128억여원을 기소 전 몰수 보전했다.

영화 등에서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호화롭게 생활하는 조폭의 모습과 달리 대다수 조폭은 고정 수입도 없이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거된 조폭 가운데 62.9%(1천770명)가 무직자로 일정한 수입원이 없었으며, 자영업 7.8%, 유흥업 5.8%, 건설업은 2.2% 정도였다.

룸살롱 실장이나 건설업체 임원 등 나름대로 직함을 두고 고정 수입을 얻는 조폭은 간부급 등 일부에 불과하다는 방증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에서도 조폭 가운데 조직생활로 받는 월 보수가 100만원에 못 미치는 조직원이 36.6%이며, 조폭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에서는 "월급 없이 다른 조직원 일을 도와주고 용돈을 받는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조폭은 전과 5범 이상이 82.8%로 대다수가 전과자였다. 연령대는 30대 이하가 74.1%로 젊은 조직원이 꾸준히 유입됨을 시사했다. 학교를 그만두거나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조직에 가담한 청소년 등 10대도 3.1%를 차지했다.

경찰은 이 기간 지역에서 영세상인 등을 갈취하고 행패를 부리는 이른바 '동네 조폭'도 5천948명을 검거해 1천308명을 구속했다.

동네 조폭 유형은 업무방해(34.8%)와 폭력 행사(27%)가 가장 비중이 컸고, 갈취(11.1%), 무전취식(10.8%), 재물손괴(7.1%)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거된 동네 조폭 가운데 72.3%(4천298명)는 전과 11범 이상으로 재범 가능성이 농후해 지속적인 동향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